얼마 전 서울에서의 산불은 다소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산불이라니.. 산불의 경우는 순식간에 번지기 쉽기 때문에 산은 물론이거니와 심하면 인근의 거주지까지 태울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불로 인한 피해에 더해 연기로 인해 사람들에게 유독가스를 내뿜어 2차적인 피해를 입히므로 산불은 속히 진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갑작스럽게 산불 이야기를 한 이유는 오늘 소개해드릴 키워드가 바로 겉잡다와 걷잡다에 있기 때문입니다. 산불의 경우로 돌아가서, 흔히 뉴스에서 '걷잡을 수 없이 / 겉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산불이 번졌다' 이런 멘트를 들어본 적이 있으실텐데요.
그러한 문장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표현을 써야할까요?
정답을 알아보려 합니다.
정답은 바로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산불이 번졌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네, 그러면 이제 걷잡다와 겉잡다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봐야겠습니다.
우선 '걷잡다'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있습니다.
걷잡다
1)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
2) 헤아려 짐작하다.
이러한 뜻에 대한 예문을 살펴보겠습니다.
1) 한국과 중국 사이의 사드 분쟁으로 한중관계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2) 그 학교의 선생님은 학생들 사이에서 걷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한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즉, '걷잡다'라는 말에는 주로 어느 정도 예측, 또는 헤아려본다는 의미와 또 한가지의 의미로써 빠른 속도로 일의 진행되는 속도 등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겉잡다의 뜻은 어떤 것일까요?
겉잡다
1)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
즉 말그대로 겉잡다의 '겉'에서 보이다시피 '외견상 드러나는'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겉이라는 의미는 우리가 흔히 자주 써오던 '겉'의 의미를 갖고있습니다. 예를 들면 겉옷, 겉무늬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겉잡다'의 대표적인 뜻에 알맞는 예문을 알아보겠습니다.
1) 겉잡아도 일주일은 걸릴 일을 하루 만에 다 하라고 하니 일하는 사람들의 원성이 어떨지는 말 안 해도 뻔하겠다.
2) 예산을 대충 겉잡아서 말하는 식으로 얼버무리지 말고, 잘 헤어려서 우리 부서에 전달해주기 바랍니다.
3) 겉으로 보기에 그 사람들은 형제 사이 같이 보였다.
네, 이렇게 오늘은 '걷잡다'와 '겉잡다'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뉴스나 신문에서 산불이나 기타 다른 사건에 대한 보도가 있을 때 헷갈리는 일이 없이 무엇이 올바른 표준어인지를 기억하고 실생활에서 사용한다면, 보다 높은 수준의 표준어 학습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오늘의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23편, '걷잡다' 와 '겉잡다' 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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