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26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표현을 말할지를 고민했는데요. 흔히 상대방에게 어떤 일을 맡겼을 때, 그 일을 맡긴 대로 처리하면 될 문제를 시키지 않은 일까지 덩달아 처리하려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에 사용하는 표현인 '어쭙잖다' 혹은 '어줍잖다'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쭙잖다'와 '어줍잖다'라는 표현 중에서 어떤 것이 올바른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발음한 된소리가 강하게 나는 듯하는데 과연 정답은 무엇일까요.
네, 정답은 바로 '어쭙잖다' 입니다. 그러면 어쭙잖다의 뜻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쭙잖다 [발음 : 어쭙짠타]
[형용사]
1. 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
예문 : 가난뱅이 주제에 어쭙잖게 자가용을 산대?
노인의 구시렁거리는 잔소리와 때로는 어쭙잖은 호령까지 들어 가며 함께 지낸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냐는 앙탈이었다. (출처 : 전상국, 외딴길)
2 . 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 또는 아주 시시하고 보잘것없다.
왕한은 어쭙잖게 취직을 구하는 것보다 노동을 하는 것이 나으리라고 생각하였다. (출처 : 한용운, 흑풍)
어마어마한 이름을 뒤집어씌워 그렇지 실은 사건이 될 턱이 없는 어쭙잖은 일이었다. (출처 : 김정한, 수라도)
이러한 어쭙잖다의 뜻과 예문에 대해 확인해보니 어줍잖다라고 써선 안된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이해가 가시나요? 아직 잘 이해가 가지 않으실 수도 있을텐데요. 국어생활백서에 따르면 (저자 : 김홍석) 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는 뜻으로 ‘어쭙잖다’가 옳다고 합니다. 한글맞춤법 제5항에 따르면, 한 단어 항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으며 이를 ‘어줍잖다’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나는 상대방에게 A라는 일에 대해서만 시켰는데, 시키지도 않은 일인 B까지도 한 경우입니다. 물론 일의 양으로만 따지고 보면, 두가지를 했기 때문에 잘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애초에 시켰던 A라는 문제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B라는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말할 것인가요?
"어쭈? 시키지도 않은 일까지 했는데, 제대로 못했잖아!" ---> "어쭈?... 어쭙잖게 시키지도 않은 일까지 했는데, 제대로 못했잖아!" 라고 생각한다면 헷갈릴 일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네, 이렇게 오늘의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스물여섯번째 주제엔 '어쭙잖다'와 '어줍잖다'의 차이에 대해서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향후에는 헷갈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이번 콘텐츠의 내용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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