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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서른다섯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표현으로 헷갈리는 우리말을 알려드릴지를 고민했는데요.

 

 

물건을 사러 갈 때에 대폭할인이나 세일기간에 상점을 찾아 물건을 싸게 구입한 경우에 여러분들은 "할인행사 덕분에 이 물건을 그저 얻은 거나 다름없어!" 혹은 "할인행사 덕분에 이 물건을 거저 얻은 거나 다름없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과연 이 두 가지 문장에서 어떤 표현이 올바른 것일까요?

 

 

즉, 이번 서른세번째 시간에서는 '갱신'과 '경신' 중에서 어떤 것이 위의 문장에서 올바른 표현인지를 알아보고, '갱신'과 '경신'의 각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려합니다.

 

 

먼저 위의 문장에서 어떤 것이 올바른 표현이었을까요? 정답을 공개하겠습니다.

 

 

 

 

네, 정답은 바로 "할인행사 덕분에 이 물건을 거저 얻은 거나 다름없어"라고 써야 올바른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거저"와 "그저"의 각 정의와 사용되는 예를 문장을 통해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거저"입니다.

 

거저 [발음 : 거저]
[부사]

 

정의 : 1. 아무런 노력이나 대가 없이. 
예문 : 1. 그는 힘들여 만든 물건을 돈도 안 내고 거저 가지려 했다.
       2. 내가 읽던 책을 거저 줄 테니, 넌 공부나 열심히 해라.
       3. 땅을 거저 주다니? 세상에 어디 공짜가 있단 말이냐. 출처 : 황순원, 카인의 후예예문보기
       4. 그녀는 동생에게 몇 억의 돈을 거저 내주었다. 그런 고물시계는 거저 줘도 싫다. 남의 물건을 거저 가지려 해서야 쓰나. 대개의 경우는 좋은 자리로 시집을 보내주마 하며 거저 데리고 오는 수가 많다는 것이었다. 출처 : 한승원, 해일
       5. 세상일은 거저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이놈아! 단돈 십 원이라도 거저 생기는 줄 아냐? 제각기 구획을 작정하여 가지고 한 조각의 종이 조각이라도 거저 넘기지 않을 만치 면밀히 탐색하였다. 출처 : 김동인, 젊은 그들
       6. 콩 알 하나도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의 : 2.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빈손으로. 
예문 : 1. 아기 돌잔치에 거저 갈 수야 없는 일이지.
       2. 그녀는 할머니 집에 갈 때는 거저 가지 않는다.
       3. 사람은 세상에 거저 왔다가 거저 간다.
       4. 어머니는 삼촌이 오시면 거저 보내지 않으신다.


"거저"의 의미는 앞선 예문들에서처럼 별다른 노력이나 대가 없이 또는 아무것도 없는 등의 경우에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그저"란 무엇일까요?

 

그저 [발음 : 그저]
[부사]

 

정의 1. 변함없이 이제까지 
예문 1. 비가 그저 내리고 있다.
     2. 그는 하루 종일 그저 잠만 자고 있다.
     3. 두 사람은 머리에, 어깨에, 옷깃에 쌓이는 눈을 떨어버릴 염도 않고 그저 묵묵히 걷기만 했다. 출처 : 유주현, 대한 제국 
     4. 아까부터 지금까지 그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아직까지 그저 그것만 하고 있니? 오후 내내 그저 책만 읽고 있었다.

 

정의 2. 다른 일은 하지 않고 그냥. 
예문 1. 그는 그저 웃기만 했다.
     2. 그는 묻는 말에 그저 “예, 예.” 하며 대답하였다.
     3. 그저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예문보기
     4. 강 차석이 대답이 없이 그저 미소만 띠고 있자, 최 순경이 대신 말을 받았다. 출처 : 김원일, 불의 제전
     5. 그녀는 그저 울고 있었다. 모두들 그저 날이 새기나 기다리는 것 같았다. 출처 : 이청준, 살아있는 늪
     6. 방학 동안 그저 집에만 있었다.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그저 너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웬일인지 나에게도 틈을 주지 않았다. 그저 나왔다가 일만 끝나면 금방 집으로 돌아가고는 하였다. 출처 : 이호철, 소시민
     7. 좌우간 무얼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낮잠 때문에 핏발이 선 벌건 눈으로 그저 방바닥의 어느 한 곳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출처 : 하근찬, 야호

 

정의 3. (‘그렇다’, ‘그러하다’ 따위와 함께 쓰여) 별로 신기할 것 없이. 
예문 1. 요새는 그저 그렇습니다.
     2. 우리들은 모두 그저 그런 보통 사람들입니다.
     3. 문경이 눈에 비친 채련이는 그저 그러하였다. 출처 : 염상섭, 무화과
     4. 돌아다니다가 지쳐서 그저 별 일 없이 찾아올 때는 걸음걸이에 힘이 없고 곧잘 한눈을 판다. 출처 : 하근찬, 야호
     5. 오늘도 그저 그렇게 하루가 가는 구나. 요즘은 특별한 일 없이 그저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6. 이 항아리는 골동품이 아니라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것이야. 저건 벌써 비석이 아니고 그저 보통 돌멩이 조각인 것이다. 출처 : 황순원, 카인의 후예

 

정의 4. 어쨌든지 무조건. 
예문 1. 그저 네가 참아라.
     2.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3. 그저 한 번만 봐 주십시오.
     4. “대감, 그저 불쌍히 여기시어 어린 자식의 목숨을 하나 살려 줍시오.” 출처 : 박종화, 다정불심
     5. “세상만사가 어찌 네 마음대로 될 수가 있단 말이냐. 그저 꾹 참고 계속 정성을 들여봐라.” 출처 : 서기원, 마록열전
     6. “장군님, 그저 살려줍쇼. 목숨만 살려줍쇼.” 출처 : 박종화, 임진왜란
     7. 그는 형님의 말이라면 그저 따랐다. 잘못을 했으면 그저 죽을죄를 지었다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제 말을 그저 믿어 주세요.

 

정의 5.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예문 1. 그저 한번 해 본 말이다.
     2.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했다.
     3.“그저 뵙고 싶은 마음이 들기에 찾았습니다. 그간 편안하셨는지요.” 출처 : 황인경, 소설 목민심서 
     4.“유리하고 불리하고가 문제 아니죠. 그저 나 자신 진상을 알고 싶은 겁니다.” 출처 : 유주현, 하오의 연가
     5. 그 공간을 그저 남겨둔 것이 아니야. 나는 그저 한없이 기뻤다. 살고 싶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목숨이 붙어 있으니까 마지못해 그저 살아갈 뿐인 것이다. 출처 : 하근찬, 야호
     6. 용술은 그저 사내의 말이나 전해 주자고 그렇게 한두 마디 덧붙여 건넸다. 출처 : 이청준, 불을 머금은 항아리

 

정의 6. 아닌 게 아니라 과연. 남을 책망하거나 비난하는 뜻으로 쓴다. 
예문 1. 내 그저 그럴 줄 알았지.
     2. “제 가족이나 친지나 된다면 또 모르되 무슨 사회다 국가다 하는 것은 그저 그럴듯한 말 뿐이야.” 출처 : 박종흥, 새날의 지성
     3. 내 그저 시험에 떨어질 줄 알았다.

 

 


위에서 살펴본 내용대로 "그저"는 별다른 이유가 없거나 항상 그래왔던 등의 의미입니다. 발음도 비슷하기 때문에 자칫 헷갈릴 수 있는데요.

 

 


수험 국어에서는 이러한 발음상의 유사성을 이용하여 오답을 유도하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 이상으로 오늘의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서른다섯번째에서는 '거저'과 '그저'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참고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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