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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서평 #2 : 유럽의 시간을 걷다 /Whale books/ 최경철 지음

 


책 머리말에는 이런 말이 있다. "유럽에 대해 안다는 것은 세계의 반쪽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 나는 이러한 저자의 말에서처럼 수천 년 장구한 역사에 이르는 유럽문화와  우리는 아예 관련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밀접한 연관을 갖는 것 같다.

이 책은 500페이지로 구성되어 상당히 지겹지는 않을까 처음엔 걱정을 했지만, 그런 걱정은 단지 쓸 데 없는 것이었다. 유럽의 건축물에 대해 일괄적으로 시대의 흐름대로 목차별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이야기 흐름을 INTRO로 독자의 주의를 기울이며 시대별 유럽 건축 양식의 배경과 그렇게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을 흥미롭게 전개해 나가기 때문이었다.

아직 유럽을 가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모르고 갔더라면 그저 사진만을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그런 여행에 그쳤을 법했을 장소에 대해 심도있는 해설을 통해 마치 여행을 하는 내내 서술자가 설명을 옆에서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책에서는 유럽의 역사과 문화, 예술 그리고 건축에 대해 포괄적이지만 그렇다고 추상적인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쉬운 접근을 유도함으로써 서양의 문화 자체에 대해 기억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여 주고 있었다.

사실 이제것 로마네스크라는 단어에 대해서 '로마와 관련된 그 무엇의 것'인 정도 뿐이었지만, '~네스크'라는 것이 '~풍'이라는 의미를 지닌다는 해설은 이제껏 누구도 해주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미술이나 건축을 전공하는 자의 전유물인 듯한 용어에 대해서 이해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지식의 범주를 넓히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책마다 다양하고 선명한 사진은 정말 현장에 머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큰 볼거리가 되었고 시대별 특징을 다시금 정리해보며 넘어가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특히 그리스-로마와 관련한 사진이나 미술전시 등을 가서도 그저 기둥과 몸체와 같은 단조로운 지식에 그쳤지만, [도리아, 이오니아, 코린트, 투스칸, 콤포지션]이라는  다섯 가지 기둥양식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고, 페디먼트, 바실리카, 가고일, 플라잉버트리스(아치형 구조물), 네이브(회중석, 예배공간)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재미있는 책을 찾기란 쉽지만,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찾기란 어렵고, 재미있고 유익하며 오래도록 마음에 기억될 책은 더 찾기 힘들지만 간만에 그런 책을 찾아 읽을 수 있어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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